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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랫동안 개인적으로 ‘글을 못 쓰는 병’이라고 부르던 상태에 놓여 있었습니다. 뭔가 머릿속에 생각이 스치고 지나가지만 그걸 타이핑해서 글로 만들려는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며 도무지 아무 것도 쓸 수 없었습니다. 처음 이런 상태를 인식한 것은 2011년이었는데 일할 때 외에는 개인적인 글을 전혀 쓸 수가 없었고 또 이전에 썼던 모든 글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글을 안 쓴다면 굳이 비싼 호스팅 비용을 낼 필요가 없겠다 싶어 깃헙 페이지로 옮긴 적이 있는데 글보다는 글을 올리는 환경에 정신이 팔려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글 쓰는 문턱을 낮추면 도움이 될까 싶어 굳이 글 제목을 쓸 필요 없고 또 호스팅에 신경 꺼도 되는 텀블러로 이전해봤는데 여전히 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전을 여러 번 거치면서 이전에 쌓은 글 전부가 전부를 웹에서 날려버렸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조금 상태가 호전되어 글을 얼마간 쓸 수 있게 됐다가 또 다시 전혀 아무것도 쓸 수 없는 상태가 되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제 시간에 출근하고 제 시간에 퇴근하며 규칙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에 놓이면서 상황이 개선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부터 갑자기 이전보다 생각을 글로 더 잘 옮길 수 있다는 점을 느끼면서 언제 또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글을 못 쓰는 병에 대비해 뭐라도 쓸 수 있을 때 최대한 써 두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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