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회고

올해가 끝난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들던 이유는 라파 페스티브 500을 끝마치지 않아서였던 것 같습니다. 페스티브 500은 매년 12월 24일부터 31일 사이에 자전거로 500킬로미터를 달리는 이벤트입니다. 지난 2019년까지스트라바를 통해 라이딩을 증명하면 다음 해 봄에서 여름 사이에 천 패치를 보내줬습니다. 그 전 10년 동안 패치를 보내줬었는데 저는 그 중 다섯 개만 가지고 있습니다. 그 천쪼가리가 뭐라고 한겨울에 낸 몸과 자전거를 뺀 나머지 - 물통, 폰 배터리 등 - 가 다 얼어붙은 채로 연말마다 자전거를 타다가 2019년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실물 패치를 보내주지 않겠다는 공지를 보고 이제 다시는 이 짓거리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그리고 유행병이 창궐했고 페스티브 500은 규칙을 바꿔 인도어 라이딩을 페스티브 500 라이딩에 포함시켜 주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하던 운동을 계속하는 셈 치고 인도어 라이딩을 해서 결국 작년에도 페스티브 500을 달성했고 올해도 달성하고 말았습니다. 이제 7년째인데 연말에 인도어든 아웃도어든 달리지 않으면 뭔가 찜찜한 느낌이 드는 건 묘한 일입니다. 내년에는 또 집 밖에서 온몸이 얼어붙은 채로 나중에 너무 힘들고 지쳐서 찔끔 흘린 눈물마져 얼어붙는 이상한 라이딩을 다시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번드아웃

번아웃은 상태의 변화를 말하는 단어처럼 보입니다. 원래는 정상적인 어떤 상태가 있고 외부나 내부의 어떤 원인에 의해 번아웃이 오면 그 정상적인 상태로부터 그리 바람직하지 않은 다른 상태로 변하는 겁니다. 이런 관점에서 올 한해는 번아웃이라기보다는 번드아웃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겠습니다. 평소에는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멱살을 붙잡고 질질 끌고 앞으로 나가는 역할을 해 왔다면 올해는 제 자신의 멱살을 제 스스로 붙잡고 어떻게든 앞으로 나가든지 아니면 최소한 지금의 위치, 지금 하는 일이라도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쓴 한해였습니다. 현실성 없는 계획, 잘못된 마일스톤, 항상 부족한 인력, 항상 부족한 시간과 이로 인한 낮은 완성도,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나중에 개입하는 정책, 이로 인한 사기 저하, 이로 인한 적대적인 분위기 등 어디서부터 해결해야 할 지 알 수 없는 온갖 상황이 동시에 일어났습니다.

일단 제 자신의 멱살을 잡고 앞으로 나가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한번은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쓴 책을 읽으며 저녁을 먹다가 먹던걸 거의 뿜을 뻔 하기도 했지만 아무것도 하기 싫고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고 아무 의욕도 없는 상태이더라도 이런 자신의 멱살을 붙잡고 어떻게든 앞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제 해결책 중 하나는 생각을 머리로 하지 않고 손으로 하는 것입니다. 둘 중 하나인데 뇌를 그대로 덤프하는 분노의 타이핑 - 팀원분들이 정말 이렇게 부름 - 을 하거나 분노의 노트필기를 해서 움직이지 않는 머리를 억지로 움직이게 하는 방법입니다. 멍하니 아무 생각이나 의욕이 없어 그냥 머릿속만으로는 도무지 움직이지 않던 생각이 손을 통해 억지로 굴리면 느릿느릿 굴러가기 시작하고 어느새 이런 만신창이 몰골을 하고서도 제한시간 안에 일을 해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전환점이 있다면 이 상태를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겠지만 당분간은 지금처럼 멱살을 잡고 머리 대신 손으로 생각하며 어떻게든 머릿속을 긁어내 일로 변환하는 상태를 유지하게 될 것 같습니다.

채용실패

마지막으로 팀에 인원을 채용한지 거의 1년이 되어 갑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파악하기도 어려울만큼 우리가 원하는 인원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을 찾으려고 네트워크를 꽤 많이 동원했지만 불러올 사람이 없었습니다. 사람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계속해서 열려있는 채용공고를 나쁘게 봐 주시지 않은 분들께서 지속적으로 지원해주셨지만 적당한 분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우리의 생각과 실제 시장의 상태가 얼마나 다른지 고민도 해봤습니다. 몇 번인가는 이분이다! 싶어 다른 사람들이 채가기 전에 최대한 빨리 절차를 진행시켰지만 온갖 사정이 생겨 입사까지 연결되지 못했습니다. 한 두어번은 너무 억울하고 안타까운 나머지 우리 팀이나 나 자신이 구직자분들께 매력이 없어 채용에 실패하는건가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만 이 넋두리를 했더니 제가 아는 거의 모든 팀에서 같은 답이 돌아왔습니다. 지금 너만 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필요한 분들이 도저히 나타나지 않는다고. 그러다 보니 오히려 저희들끼리 틈만 나면 서로서로를 데려갈 틈이 나지 않을지 지켜보고 있는 이상한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계속해서 공고를 열어놓은 덕분에 지원자분들을 지켜보며 이전에 비해 시장 상황을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기껏해야 아는 사람들 네트워크를 통해 그쪽 프로젝트는 아직 멀쩡한지, 그 프로젝트는 혹시 터지기 직전인지, 분위기는 괜찮은지 같은 정보를 얻어 왔지만 지원해 주시는 분들을 살펴보며 우리가 채용에 성공하려면 이런 개개인들의 네트워크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시장에 사람이 드물다면 우리가 만들어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 나름 개발의 벨에포크 시대를 거치면서 팀 내에서 교육을 적극적으로 주고받으며 직접적인 업무 이외에도 여러 가지 도움을 받았던 경험을 했었는데 요 몇 년 사이에는 그럴 일이 전혀 없었습니다. 다들 알아서 배우고 알아서 버텨야 하는 분위기였고 그 결과가 지금의 채용실패상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해에도 포기하지 않고 일단 나 자신과 우리들이 더 효율적으로 일하고 더 매력적으로 보일 방법을 찾을 겁니다.

기변

자전거를 기변했습니다. 이전에는 시마노 105급 구동계를 갖춘 입문용 로드바이크를 탔습니다. 사실 이 자전거는 아무 탈도 없이 너무나도 잘 달려서 기변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다만 제 라이딩 스타일이 주로 장거리라 좀 더 편한 지오메트리나 좀 더 편한 뭔가의 장치가 있는 자전거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기는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프론트샥이 달린 루베를 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고 과연 장거리 하시는 분들 중 루베를 타는 분들이 꽤 계셨습니다. 항상 장거리를 타고 나면 부실한 상체 덕분에 어깨, 팔, 허리 안 아픈 곳이 없었는데 루베라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지난 3월에 기변한 후로 몇 천 정도 탔는데 프론트샥 뽕은 몇 주 지나니 다 사라지고 장거리를 뛰고 나면 또 온몸에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지만 이전보다는 달릴 때 홀을 조금 덜 두려워하게 됐습니다. 다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유행병으로 인해 아웃도어 브레베가 모두 취소되면서 소수 사람들과 퍼머넌트를 하거나 인도어 브레베를 할 수밖에 없어 기변 한 것 치고는 생각보다 아주 많이 타지는 못했습니다. 내년에는 밖에서 탈 일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올해는 자전거와 트레이너에 큰 지출을 했습니다. 지난 2016년부터 사용해오던 Tacx Neo 스마트 트레이너를 팔고 Tacx Neo Bike로 바꿨습니다. 사실 원래 쓰던 트레이너에 딱히 불만은 없었지만 자전거를 걸고 내리는데 시간이 걸렸고 사소한 귀찮음이 쌓여 운동과 멀어지게 만드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또 이전에 쓰던 탁스 네오 트레이너에 비해 탁스 네오 바이크가 압도적으로 소음과 진동이 적어 공동주택에서 밤 늦게 충분히 탈 수 있다는 점이 상당한 비용을 지불할 결정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처음에 뽑기를 잘못해서 이 50킬로그램짜리 거대한 기계를 교환하느라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멀쩡한 기계를 잘 뽑아 수천 킬로미터째 잘 타고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인도어 트레이너에 적응을 못 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너무나 지루해서 몇 분도 탈 수 없다든지 실제 자전거를 타는 느낌과 다른 점을 견디지 못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런데 저 역시 그런 분들과 같은 사람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잘 견뎠을 뿐 아니라 인도어 라이딩을 하면 할수록 장시간 동안의 집중력 유지와 집중력이나 멘탈이 깨진 상황에 대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이전에 쓰던 트레이너도 본전을 뽑고도 남았는데 이번에도 똑같이 할겁니다.

죄와 혓바닥

시간이 흐르면서 일은 손가락보다 혓바닥으로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게임 개발팀에서 소위 기획자들이 할 일은 머나먼 높은 곳으로부터 나타난 아직은 현실성이 부족한 목표의 멱살을 잡아 땅바닥에 떨어뜨려 놓고 그로부터 의미있는 게임디자인을 뽑아내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시스템을 설계하고 협업부서들과 개발을 진행하는 등등 주로 손과 다리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헌데 시간이 흐르면서 손봐 다리로 하는 일은 점점 더 다른 분들께 맡기고 저는 혓바닥으로만 설계에 참여하고 혓바닥으로만 협업 부서와 의사소통을 하고 있었습니다. 또 혓바닥으로만 일하다 보니 종종 눈을 감아야만 할 일도 있었습니다. 분명 고칠 곳이 있어 보이는 설계이지만 주어진 시간을 다 썼고 미래의 우리들을 좀 더 괴롭힐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우선 이번 마일스톤 일정을 달성하는 것이 더 중요한 상황이기에 이 설계가 왜 미래의 우리들을 고통스럽게 만들 예정인지 설명하고 이를 변경하는 대신 ‘그래. 이런다고 안 돌아가는 거 아니지.’라고 생각하며 두 눈을 질끈 감고 협업 단계로 넘기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과거의 나와 우리들이 일한 결과가 현재와 미래의 우리들에게 1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표면적으로 우리들은 약속한 마일스톤 일정 내에 동작하는 기능을 만들어냈고 이를 본 사람들이 만족했습니다. 하지만 나와 우리들은 이 일이 현재의 우리들을 무사히 살아남게 해줬지만 미래의 우리들에게 큰 죄를 짓는 일이나 다름없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그 죗값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종이책

스스로 정의한 온갖 이상한 병에 시달리곤 했는데 그 중 하나는 종이책을 못 읽는 병이었습니다. (자매품 글을 못 쓰는 병) 과거형인 이유는 이빨을 꽉 깨물고 습관을 되돌려 이제는 어느 정도 종이책을 다시 읽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고요. 위에 이야기한 ‘번드아웃’과 관련이 아주 없어 보이지는 않지만 현대에는 저 말고도 아주 많은 사람들이 저와 비슷한 상태라고 하니 꼭 번아웃 탓이라고만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오래 전부터 TTS에 굉장히 익숙해서 아주 긴 글을 듣는데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꽤 많은 책을 들으며 종이책을 도무지 읽지 못하는 병을 우회하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항상 모든 책이 전자책으로 나오지도 않았고 전자책이 항상 최상의 책 읽는 경험을 주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누군가는 책을 읽으며 저자의 목소리를 상상하거나 나중에 책장의 페이지나 위치를 기준으로 기억한다는데 저는 책 내용이 위치와 관계 없이 ‘리디북스 민준’ 목소리로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종이책은 도무지 읽을 수가 없었고요. 이런 상태로 어떻게 화면 상의 메일과 문서들을 읽고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상태는 한 2주쯤 종이책을 읽는 연습을 하면 어느정도 해소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습니다. 다만 이걸 시도할 시점을 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종이책을 샀다가 또 못 읽으면 어쩌나, 그러면 또 종이책과 전자책을 중복해서 사게 될 걱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종이책을 하나 사서 눈과 이빨을 사용해 말 그대로 책을 질겅질겅 씹으며 읽어내려갔습니다. 물론 책을 씹은 건 눈이었고 이빨이 씹은 건 제 이빨이었습니다. 정말 책이 안 읽히고 폰으로 눈이 가고 한 문단을 읽다가 다른 문단으로 점프하려고 하는 온갖 시도를 말 그대로 이빨을 씹으며 눈을 크게 뜨고 눈으로 글자 하나하나를 씹어먹을 듯이 읽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빠른 한 5일째쯤 되던 날 여전히 눈으로는 책을 씹고 있었지만 이빨로 이빨을 씹고 있지는 않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지금은 비로소 꽤 편안하게 책을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2주보다 빨랐습니다. 여전히 리디북스 민준이 책을 읽어주곤 하지만 여기에 흡수할 수 있는 매체가 한 종류 늘어났습니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포기에 실패

한국랜도너스에서 R12를 하고 있었습니다. 1월부터 12월까지 한달에 장거리 라이딩을 한 번 씩만 하면 됐는데 전반기에는 꾸역꾸역 한달에 한 번 정도는 장거리 라이딩을 한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올해에는 매달 인도어 브레베도 있어 아웃도어에서 장거리 라이딩을 못 할 것 같은 달에는 인도어에서 연속으로 한 10시간쯤 트레이너를 타고있으면 장거리 라이딩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R12 자격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8월에는 너무 더웠고 또 너무 피곤했고 또 그 달에는 주최측 사정으로 인도어 브레베 이벤트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8월 말 즈음의 어느 토요일에 함께 R12를 하던 분들께 이번달에는 도저히 시간도 체력도 없어서 라이딩을 못할 것 같아 올해에는 R12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일에 너무 지쳐있었고 체력도 한달 한달 점점 더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함께 R12를 하던 멤버 중 한 분이 내일도 쉬는 날이니 오늘 준비해서 당장 내일 아웃도어 라이딩을 하고 오라고 집요하게 설득하셨고 가만히 앉아서 포기하나 떨어진 체력으로 딜라다가 제한시간을 넘겨서 실패하나 그게 그거니 기왕이면 나가서 달리기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바로 다음날 장거리 라이딩을 나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오늘따라 발이 너무 아파 클릿슈즈를 벗고 자전거도로 옆 벤치에 누워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 때 바로 옆으로 아마도 저와 같은 날, 같은 코스를 타는 것 같은 한 무리가 슝 지나갔고 꾸역꾸역 다시 일어나 제한시간 안에 완주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렇게 R12를 포기하는데 실패했고 결국 12월까지 무사히 한달에 한 번 장거리 라이딩을 하게 됐습니다.

정리

올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해보다가 이것 저것 힘들어서 다 실패했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매달 장거리 라이딩을 포기하는데 실패했고 머릿속으로만 생각할 수 없는 머리 대신 손으로 생각하며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는데 실패했고 종이책을 못 읽는 병을 그대로 놔두는데 실패했고 문제를 제기해 일정을 딜레이시키는데 실패했습니다. 물론 이 짓을 한 과거의 내가 현재와 미래의 내게 큰 똥을 싸놓고 말았고요. 채용에도 실패했고 즐겁게 일하는데도 실패했습니다. 내년에는 뭔가 달라질 수 있을까요. 연말에 휴가를 몰아서 쓰며 회사로부터 오는 모든 알림을 꺼놓고 이것 저것 생각해보다가 내년에는 지금처럼 무기력하게 일하기를 계속하는데 실패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을 낡게 하지 않는 노동이 없다지만 나를 죽일 것 같은 고통을 주는 노동을 잠자코 견뎌내기만 해서는 내 자신이 더 낡아질 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내년에는 지금처럼 그저 현상을 유지하기만 하는데 실패해볼 작정입니다. 그럼 또 연말에 실패한 이야기들을 늘어놓을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