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에서 같은 페이지 안에서 관계 있는 항목에 의미를 부여하는 요구사항

위키에서 같은 페이지 안에서 관계 있는 항목에 의미를 부여하는 요구사항

개인 할일관리에 지라를 사용하는 요령을 공유한 적이 있습니다. 지독하게 게으르지만 조금이라도 덜 게을러지기 위해 생각나는 여러 일들을 잘게 쪼개 할일로 만들어 놓고 하나하나 수행하고 있습니다. 트렐로로도 똑같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다만 지라는 여러 동작을 입맛에 맞게 바꿀 수 있었기 때문에 보기에 아름답지 않고 또 사용하기에 좀 더 불편함을 감수하고 지라를 선택했습니다.

내가 컨플루언스를 싫어하는 이유에서 문서 사이에 링크를 건 의미를 입력할 수 없다는 점에 불만을 표했는데 지라에서는 태스크 사이에 몇 가지 관계를 입력할 수 있어 주제 사이에 단순한 연결 뿐 아니라 연관관계를 기록하고 이후 참고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경제적 여건 상 컨플루언스에만 돈을 내고 있어 지라에 큰 이미지나 비디오를 첨부해야 하는 상황에는 지라 이슈에 대응하는 컨플루언스 페이지를 생성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라 링크 옆에 관련 문서 링크를 배치

평소 개인 작업은 컨플루언스 위키에서 주로 이루어지므로 위키에서는 문서 간의 단순 연결과 링크 사용 편의를 위해 지라 이슈 링크 옆에 이 지라 이슈에 연관된 문서 링크를 함께 나열했습니다. 이전에는 문서 링크를 얻으려면 지라 이슈를 누른 다음 그 안에 있는 링크를 사용해야 했습니다. 만들기 좀 귀찮고 보기에 좀 지저분하지만 지라 링크 바로 옆에 관련 문서 링크가 있으니 사용하기에 편리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불만은 위키 입장에서 같은 줄에 있는 지라 이슈 링크와 문서 링크가 서로 연관된 항목이라는 것을 의미론적으로 표현할 방법이 없다는 점입니다. 물론 블릿포인트로 시작하는 한 줄에 있는 지라 이슈 링크와 문서 링크가 서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문서를 작성한 저는 잘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의미론적으로 묶여 있고 이들의 관계를 별도로 정의하며 문서를 편집할 때도 이들이 함께 따라다닌다면 미래에 여러 문서 사이에 연관 관계를 파악해 제가 생각하지 못한 정보에 접근할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같은 문서 상의 지라 링크와 문서 링크가 서로 연관됨을 표현할 방법이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가령 오더리 데이터베이스에 키-밸류 테이블을 만들어 놓고 키에는 지라 이슈를, 밸류에는 컨플루언스 문서 링크를 넣고 문서에서는 이 레코드를 조회해 표시하면 됩니다. 지라 이슈와 문서 사이의 연관 관계는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알 수 있고 여기서 문서 사이의 새로운 연관을 추측하는 결과를 코드 없이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들기 귀찮고 보기에도 나쁩니다. 일단 지라 이슈와 문서를 위키에 나열할 때마다 데이터베이스를 열어 레코드를 추가하거나 기존에 같은 레코드가 있는지 검색해야 합니다. 귀찮으면 분명 안 하게 됩니다. 또 오더리 데이터베이스는 레코드를 조회해 페이지에 표시할 수는 있지만 이 결과가 인라인에 빠르고 예쁘게 표시되지는 않습니다. 인라인에 결과를 표시하면 다른 문자와 행간, 자간 차이 없이 자연스럽게 녹아들기를 원하지만 행간을 망가뜨려 보기에 나쁘고 페이지를 로딩할 때 레코드를 조회하기 때문에 표시되는데 시간이 걸려 불편합니다.

위키 문서를 작성하다 보면 문서에 위키 안팎의 링크를 사용할 일이 많습니다. 워드 같은 다른 도구를 사용할 때에 비해 링크를 사용할만한 상황을 더 자주 의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같은 문서 안에서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는 여러 링크는 서로 연관되어 있다고 추측할 수 있지만 서로 다른 둘 이상의 링크가 직접적인 연관이 있고 또 지라에서 이슈를 연결할 때 연결 관계를 설정하는 것처럼 단순한 연관 이상으로 어떤 연관인지 설명할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더리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키-밸류 스타일 테이블을 만들어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인라인에 조회 결과를 표시해도 인라인의 나머지 요소들과 잘 어울리는 모양으로 렌더링 되어야 하고 빨리 표시되어야 하며 만들기 편해야 합니다. 이미 지라와 컨플루언스 위키는 서로 잘 통합된 편입니다. 서로 링크를 언급하면 의식적인 링크 생성 없이도 상대의 링크가 표시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단순히 ‘관계가 있다’는 정보를 알 수 있을 뿐 관계 자체에 의미를 부여할 수 없어 아쉽습니다. 장기적으로 위키 문서 사이의 연결은 연결 자체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하고 같은 문서에 나열한 연결 사이에도 명시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