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먹다 달려온 어떤 시연

닭 먹다 달려온 어떤 시연

한동안은 열심히 준비해서 국외에서 일할 기회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헛된 꿈을 꾼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국외로 나가는 관문이라는 가까운 나라의 프로젝트에 지원해 보기도 하고 미친 척 하고 시니어 게임디자이너로 아주 유명한 회사에 지원해 보기도 했는데 모두 잘 되지 않았습니다. 한 쪽은 다 같이 영어에 고통 받으며 일할 것이 분명한 곳 같아서 어차피 님들도 언어에 서툴고 나도 언어에 서투니 뻔뻔한 놈이 이길 거라고 생각하고 인터뷰에 가공할 뻔뻔함을 보이며 임했는데 나름 잘 진행 됐지만 리로케이션 전에 여러 이유로 취소됩니다.

다른 한 쪽은 아주 훌륭한 언어 능력을 요구했는데 인터뷰는 광속으로 종료됐고 재미 삼아 한 시도였지만 나름 상처를 남겼습니다. 이후에도 몇몇 기회가 있었지만 상대가 접히거나 갑자기 국내에 더 나은 자리가 생기는 등 번번이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지금까지 한국에서 일을 시작해 한국에서 계속해서 일하고 있어 한국 밖에서는 어떤 식으로 일하는지 잘 모릅니다. 간혹 끝없는 초과근무와 상급자의 욕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국내든 국외든 게임 만드는 곳 분위기는 다들 비슷한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예 성장해 온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모인 개발팀은 이야기가 다르지 않을까 하는 환상을 가져 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