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믿던 세계의 붕괴

내가 믿던 세계의 붕괴

얼마 전부터 지금까지 내가 옳다고 생각한 일하는 방법을 맨 밑바닥부터, 밑바닥은 물론이고 그 바닥 아래까지 뭔가 완전히 잘못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커다란 MMO 게임을 만들 때 주로 사용하던 전통적인 3팀 체제 기반에서 기획팀은 다른 팀들이 담당하는 업무 외에 담당자가 모호한 업무가 있으면 이들을 담당하곤 했습니다. 가령 PM이 있더라도 아주 적은 PM 자원이 전체 프로젝트의 업무와 일정, 요구사항 조율을 담당하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에 각 기능의 기획자가 마이크로 PM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협업 부서 분들이 자신의 업무를 완료하고 다음 사람에게 전달하지 않아 생기는 공백을 찾아 이들을 연결해 이터레이션이 동작하게 만들기도 하고 마일스톤의 큰 목표와 비교해 빠진 요구사항을 발견하면 일을 만들어 마일스톤 목표를 달성하는데 기여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전체를 보고 또 프로젝트 구성원 전체의 사이사이를 챙기다 보면 이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문제를 더 잘 찾아내는 능력이 생기는 것도 어쩌면 당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