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입금체계 교육이 필요하다

해마다 한국랜도너스에서 주최하는 이벤트 중 가벼운 버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다른분들처럼 좀더 심각한 도전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24시간 안에 끝나는 이벤트정도는 겨우내 시즌울 준비해서 한해 동안 목표로 삼고 재미있게 놀기에 충분했습니다. 올해도 날짜에 맞춰 몇몇 이벤트에 신청하고 참가비용을 송금했습니다. 사람이 직접 입금확인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 헛갈리지 않도록 입금자 이름에 제 이름과 회원번호를 기입했고 문제 없이 입금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에 공지사항에 올라왔습니다. 참가비를 입금할 때는 입금자명에 이름과 회왼번호만을 넣어달라는 내용이었는데 잘못된 사례에는 '새해복많이받으세요'가 있었습니다. 한 2초정도 피식 웃다가 이게 웃어넘기고 끝날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쁜 시나리오를 생각해보자면 입금자 이름에 저런 텍스트를 적어넣은 분들은 이렇게 입금자 이름을 확인해야 하는 모든 장소에 같은 행동을 할 거라고 추정해봅니다. 그러면 그 다음 생각은 왜 입금자 이름에 저런 텍스트를 적어넣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돈을 받는 상대가 누가 이 돈을 입금했는지 확인하는 유일한 방법이 입금자 이름의 텍스트 뿐이라는 사실을 누가 제게 알려준 것은 아닙니다. 그냥 어쩌다보니 알게된 것일 뿐입니다. 아주 오래 전으로 거슬러올라가 처음으로 다른 사람의 계좌에 돈을 입금하려고 시도하던 순간을 생각해봤습니다. 혹시라도 실수하면 내 돈이 그냥 날아가버릴 수 있다는 생각에 메모지에 계좌번호와 은행 이름과 계좌 소유자 이름을 몇 번이나 확인해서 적은 다음 은행에 들고가서 입금표에 실수하지 않도록 또박또박 기입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은행의 송금 시스템에 대해 누군가 알려준 적이 없었고 저는 그냥 운이 좋아 입금 확인하는 사람을 당황하게 만들 저런 행동을 하지 않는 것 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은행 없이 살아가기 아주 어려운 사회에서 학교든 은행이든 누군가는 자신들이 하는 서비스가 무엇이고 어떤식으로 동작하며 실제 사용은 어떻게 하는지 명시적으로 교육해야 합니다. 그래야 위에 이야기한 '새해복많이받으세요'같은 실수 아닌 실수를 하는 사람들이 일으키는 비용을 줄이고 입금 확인하는 사람의 당황스러움도 줄일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