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라에서 Deligate 상태 삭제

작년부터 할일을 관리하는데 지라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개인 수준에서 개인적으로 할일과 업무 수준의 할일을 목록으로는 관리하고 있었지만 좀더 관리에 도움이 될만한 도구로 이전은 번번히 실패하고 있었습니다. 개인 수준에서 사용이라 트렐로 같은 도구가 적당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차라리 일하며 항상 사용하는 지라에 생각이 미쳤고 실험해보기로 했습니다. 그 실험이 시작되어 어느새 해를 넘겼습니다.

회사에서 일하는데 사용하는 지라와는 달리 지라 클라우드에는 넥스트젠 프로젝트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지라는 아주 거대하고 복잡한 프로젝트를 관리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현대에 프로젝트를 더 작은 단위로 분할해 진행하는 흐름에는 잘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작은 프로젝트 관리도구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지라의 넥스트젠 프로젝트는 이런 더 단순하고 규모가 작은 일을 지라 기반으로 다룰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사실상 트렐로와 똑같습니다. 어느 스테이트에서 다른 아무 스테이트로나 바로 이동시킬 수 있고 각 스테이트는 칼럼 모양으로 나타납니다. 인터페이스도 트렐로와 똑같습니다. 지라 모양으로 조회할 수 있고 클래식 지라 프로젝트로 바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한동안 이 지라 프로젝트를 Todo, In Progress, Deligate, Done으로 구분해 사용해 왔습니다. Deligate는 팀에서 누군가에게 위임한 일을 표시하는데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 상태는 잘 동작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TodoIn Progress에 집중할 뿐 Deligate에는 집중하지 않았고 여기로 옮긴 일이 공중에 뜨기 시작했습니다. 상태를 만든 의도는 가끔 저기서 일을 꺼내 진행상황을 확인하고 다시 집어넣는 것이었는데 습관이 잘 바뀌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한번 위임하고 나면 저는 잊어버리는게 옳은 방법이라고 할 수도 있었지만 모든 일이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Deligate를 삭제하고 그 안에 있던 일 중 완료된 것은 Done으로, 아직 완료되지 않은 것은 모두 Todo로 옮겼습니다. 지금까지 TodoIn Progress를 보고 집중하는 습관을 유지해 왔으니 이 습관만 유지하면 되는 모양으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아무 일이나 쌓여있는 Todo에서 오늘 해야 하는 일과 진행 중인 일을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In Progress 외에 Today 상태를 만들었습니다. TodayTodo 중에서 정말 오늘 목표로 한 일을 나열하려는 용도입니다. 일을 시작해 오늘 안에 해야 할 일을 Today로 끌어오는데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실은 Todo가 백로그 역할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구분할 필요가 생긴 건데 백로그로 옮기면 일이 아예 눈에 들어오질 않아 백로그를 사용하는 대신 모든 일을 Todo에 남겨놓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도구에 제 요구사항을 맞추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지라는 굉장히 유연한 도구이고 상태를 만들거나 상태 사이에 전환 규칙을 만들어 제 습관에 도구를 맞출 수 있습니다. 지금은 훨씬 단순한 형태의 넥스트젠 프로젝트로도 충분한 상황이지만 서서히 요구사항을 반영해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클래식 프로젝트로 전환하게 될 시점이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과정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도구로써 지라는 개인 수준의 작업관리에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